중국이야기

동양화 감상법

쑨아이 2010. 6. 14. 14:17

▼ 동양화 감상법

일반 가정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 집들이나 개업식에 흔히 주고 받는 선물, 바로 동양화이다. 그러나 주위에서 쉽게 접하고,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동양화의 의미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어 본다면 전공자라 할지라도 시원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것은 우리의 작품에 대한 감상법을 체계적으로 지도하지 못한 과거의 미술교육의 문제점을 지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의 애착심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 우리학교 교원 연수자료로 동양화 감상법에 대한 자료(동양화 읽는법. 조용진. 집문당.1998)를 요약하였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감상법(동양화가 시작된 중국의 감상법)에 기초하였으며 반드시 정론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을 밝히면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동음이자(同音異字)로 읽는 법

․ 시든 연못의 백로 한 마리

일로연과(一鷺蓮菓) = 一路連科 : 백로 한 마리와 연 열매 = 과거에 연속 등과하다.

백로 두 마리를 그리면 독화를 할 수 없는 잘못된 그림이다.

․ 변질된 까치와 호랑이

흔히들 사나운 호랑이를 붙여서 액막이를 하려고 정월에 붙이는 鵲虎圖가 있는데 독화를 할 수가 없다.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이와 유사한 그림에서는 표범이 등장한다. 그림에 표범이 들어가야 올바른 독화가 가능하다. 표범의 표(豹)가 고할 보(報)와 중국에서 [pau]로 발음이 같고, 소나무는 정월, 까치는 기쁨[喜]을 뜻하므로 이것을 한 화면에 그린 그림은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만 오다”라는 뜻을 갖게 되고, 읽으면 “신년보희(新年報喜)”가 되는 것이다. 호랑이가 등장하게된 이유는 아마 무명화가들이 실제 표범을 본적이 없어 모양이 비슷한 호랑이로 인식하여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 게는 왜 갈대와 함께 그리나?

그림에 나오는 게는 참게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잡아 움직이지 못할 때는 갈대 등 들풀로 양쪽 다섯쌍의 다리를 오그려서 묶어 놓곤 했다. 주로 이렇게 그려 놓고는 전로(傳蘆)라고 써놓는다. 왜 “갈대를 전하다”라고 써 놓았는가? 전로(傳蘆)는 중국에서 전려(傳臚)와 독음이 같다. 전려는 과거에 장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리는 음식이다. 따라서 최고의 영에를 누리는 것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 때의 게딱지(甲)는 첫째(甲), 즉 장원급제가 되는 것이다.

․ 게 두 마리가 갈대꽃을 물고 있으면...

“이갑전려(二甲傳臚)”라고 읽고 “두 번의 과거에 모두 장원 급제하여 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받다”라는 뜻이 된다.

․ 흰색 사슴을 향나무와 함께 그리면

향나무의 백(柏)에서 일백 백(百)을, 사슴 록(鹿)에서는 벼슬 록(祿)을 취하여 온갖 복록(福祿)을 뜻하는 다른 그림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궁중에서 주로 쓰는 사슴 백마리를 그린 병풍은 결국 (백록도(百祿圖))가 된다.

․ 향나무로 목숨"수“를 써서

이렇게 읽는 소리가 같은 것을 이용하여 향나무를 그려서 백(百)을 나타내기도 한다. 향나무를 뒤틀리게 壽자로 그려 놓아 栢과 독음이 같은 “百”, 백수도(百壽圖)가 된다.

․ 목숨“수”를 각기 다르게 16자 쓰면...

100자를 쓰면 백수(百壽)라는 뜻이된다. “수”는 100자를 쓰거나 1자, 도는 16자로 쓴다. 왜 하필이면 16자를 쓰는가? 원래 16을 숫자 중에서 가장 음양의 조화로 된 수로 보기 때문이다. 1은 극양수,6은 극음수이므로 극음양이 조화된 수로 본 것이다. 또는 十六개의 壽가 거꾸로 앍혀 壽六十, 즉 60세 화갑을 축하하는 뜻도 된다.

․ 대나무와 바위

竹은 祝, 바위는 壽를 뜻하기 때문에 그대로 읽으면 祝壽圖가 된다. 즉 죽석도는 장수를 축하하거나,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 죽순과 대잎을 그리면

동양화에 나오는 죽순은 전국시대의 효자 맹종을 생각하여 그린 것으로 순(筍)의 음이 손(孫)과 같기 때문에 “손자 본 것을 축하함(爲祝見孫)”의 뜻이되며 쌍둥이를 낳았을 경우에는 죽순을 두 개 그려서 해결한다.

․ 여름 난초에 가을 귀뚜라미

난초 그림 중에 잎이 좀 꾸불거리고 길며 꽃을 보라색으로 그린 것이 있다. 이 것은 손(蓀)이라는 난초종류의 한 가지로서, 바로 독음 때문에 자손을 뜻한다. 귀뚜라미와 같이 그려진 그림에서는 귀뚜라미가 한자로 귁아(虫+國 兒)인데 독음이 중국에서 관아(官衙)와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

․ 박쥐

박쥐의 암컷(蝠)의 독음이 복(福)과 서로 같으며 다섯 마리를 그려 넣으면 五福을 뜻한다.

․ 갈대와 기러기

대표적인 것이 노안도(蘆雁圖)이다. 즉 노안(老安), 편안한 노후를 뜻한다.

․ 고양이 그림

고양이는 70세 노인을 뜻한다. 고양이 묘(猫)가 70세 노인이라는 뜻의 모(耄)와 중국에서 독음이 같다. 참새 또는 까치와 함께 그려진 그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참새와 까치는 기쁨을, 고양이는 70세 즉, 고희축하용 그림이다. 이런 뜻을 위해서 참새와 고양이는 서로 무관심한 자세로 화면에 공존한다.

․고양이와 나비그림

고양이는 70세, 나비는 80세, 즉 장수를 상징하고 모질도(耄耋圖)라 한다.

․ 고양이를 국화 옆에 그리면

귀거래사의 도연명이 국화를 사랑한 고사 때문에 은일자(隱逸者), 또 국화의 국(菊)이 거(居)와 음이 비슷하므로 은거를 뜻한다. 즉 “유유자적 은둔해 살면서 고희를 맞다”라는 뜻이 된다. 동양에서 은둔해 산다는 것은 서양에서 처럼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 부엉이 그림

동양에서는 부엉이를 “고양이 얼굴을 가진 매”라하여 猫頭鷹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역시 고희를 축하하는 그림이다.

․ 목련꽃이 바위와 함께 그려지면

목련이 일명 목필화(木筆花) 이므로 발음이 같은 반드시 필(必)과 목숨 수(壽)를 뜻하는 그 옆의 바위가 합쳐져 “반드시 장수하리라”의 뜻이 된다.

․ 호랑이로 종기를 치료

언어나 글자에 힘이 있다고 믿어 종기가 나면 그 자리 둘레에 붓으로 호랑아 호(虎)자를 써서 종기를 고치려 하는 민속이 있었다. 배탈이 나면 “虎”라고 쓴 종이를 불에 태워서 그 재를 마시면 낫는다는 처방도 언어에 주술이 잇다고 믿는 주술의 하나이다

․ 개 그림

대개 나무 밑에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개 술(戌), 지킬 수(守), 나무 수(樹)가 글자의 모양이 비슷하거나 독음이같아서 동일시 된다. 개가 하는 일이 집을 지키는 일이므로 도둑을 맞지 말라는 뜻이된다.

․ 쏘가리를 오리와 함께 그리면

쏘가리의 궐(鱖)이 대궐의 궐(闕)과 동일시되며 오리의 압(鴨)을 파자하면 일등(甲) 즉 장원급제가 된다. 이때 쏘가리는 낚시에 궨 채이고, 오리도 두 발이 묶인채로 그려져 “꼭 잡아 놓다”의 뜻이된다.

․ 쏘가리를 두 마리 그려놓으면 대궐 즉, 임금이 둘이므로 모반죄가 된다.

․ 책걸이 그림은 당시 책을 받들어 모시는 것에 볼 때 6판서에 이르는 벼슬살이를 바라는 뜻이된다.

․ 오리가 버드나무 밑에 그려진 것은 “二甲”이 계속 머물라는 뜻, 또는 석류의 “多子”와 동일시되어 자식을 많이 두고 그 자식 모두가 향시, 전시에 장원하라는 뜻이된다.

그려진 사물이 갖고 있는 우화적 의미(寓話的 意味)로 그대로 읽는 방법

․ 부부금슬은 원앙새가 아니라 비익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원앙새가 부부금슬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결혼 첫날 밤에 원앙이 수놓여진 비단이불을 덮고 잔다고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원앙새는 비익조와 구분하여 자식(貴子)을 뜻한다. 금슬 좋은 궁합의 부부 사이에서 영리한 자식이 나온다하여 귀자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원앙새가 연못에서 노니는 그림은 연생귀자도(連生貴子圖)가 된다.

․ 7월 연못에 겨울 원앙새

원앙새가 철새이거나 텃새이거나 간에 연꽃이 피는 여름의 연못에는 오지 않는다. 그러나 “連生貴子”라는 뜻을 위해서 이런 사실이 무시되었다. 연생귀자도에 나오는 연은 생생한 연이어야한다. 그래야 生蓮이 連生이 되기 때문이다.

․ 석류그림은 사내자식을 많이 두기를 바라는 뜻이다.

․ 포도와 박도 다자를 뜻하며 반드시 덩굴째로 그리는데 이렇게 해야만 “자손이 영원히 끊이지 않다”라는 뜻이된다. 덩굴은 한자로 만대(蔓帶)이므로 독음이 같은 만대(萬代)로 해석한다.

․ 박 덩굴에 장 닭은 공명만대(功名萬代)

․ 모란꽃 그림은 부귀를 뜻한다.(富貴花)

모란꽃에 해당화와 목련이 곁들여 있다면 모란꽃의 부귀, 목련의 옥, 해당화의 당이 함께 읽혀서 부귀옥당(富貴玉當,귀 댁에 부귀가 깃들기를...)이 된다. 모란꽃만 그리고 부귀옥당이라 쓴 것은 잘못된 그림이다.

․ 모란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삼국유사때문...

선덕여왕이 독화의 원리를 잘 몰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에 나비를 그렸다면 “80세까지 부귀를 누리다”로 의미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이를 함께 그릴때는 나비를 그려 오래도록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된다.

․모란꽃과 바위

대개 모란꽃을 크게 그려 대부귀역수고(大富貴亦壽考, 크게 부귀를 누리고 장수하여 천수를 다하다)로 화제를 붙인다.

․ 모란꽃과 장닭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고 부귀를 누린다.”라는 뜻의 부귀공명도(富貴功名圖)가 된다. 모란이 부귀, 장닭이 공계(公鷄)이므로 公과 독음이 같은 功을, 울 명(鳴)과 독음이 같은 이름 명(名)을 빌어서 읽는다.

․ 모란꽃과 병을 그리면

병(甁)=평(平)과 읽는 소리가 같기 때문에 부귀평안(富貴平安)의 뜻을 가진다.

․ 모란꽃과 백두조

부귀백두도(富貴白頭圖)로 “머리가 흴 때까지 부귀를 누리다”의 뜻이된다. 백두조는 반드시 두 마리를 그려 부부의 해로를 뜻한다

․ 소나무와 대나무, 백두조 한 쌍

소나무(松)는 송(頌), 대나무(竹)는 축(祝), 백두조는 백두(白頭)로서 頌祝白頭가 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부부간의 해로함을 축하하고 또 앞으로도 더욱 오래 살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 모란꽃과 매화

매화의 梅가 눈썹의 미(眉)와 중국에서 독음이 같아 “눈썹이 새도록 부귀하다”라는 뜻이된다.

․ 모란꽃과 매화, 바위

부귀미수(富貴眉壽), 미수란 눈썹이 희도록 늙은나이를 말한다.

․ 매화꽃 가지에 달이 걸리면

“매화가지에 달이있다(梅梢上月)”와 같은 독음의 “장수한 위에 즐거움이 떠나지 않다(眉壽上樂)”로 된다.

․ 매화꽃 가지위의 까치

매화가 맨먼저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하므로 춘선(春先), 까치의 우의인 기쁨과 함께 봄을 맞아 맨먼저 기쁜소식을 전하다(喜報春先)가된다.

․ 학을 한 마리 그리면

천수도(千壽圖)

․ 학을 소나무와 함께 그리면

학이 천년, 소나무가 백년을 상징하므로 학수송령도(鶴壽松齡圖)

․ 학이 파도치는 바닷가에 있으면

학은 천수 이외에 일품(一品)의 뜻도 있다. 이 일품이 파도치는 바다, 즉 밀물 조(潮) 앞에 당(當)하여 서있는 모습 一品當潮가 되는데 이 밀물 조(潮)와 아침조(朝)가 발음이 같으므로 이런 뜻이 되는 것이다. 아침 조는 왕조(王朝)의 뜻이 있으므로 풀이하면 “당대의 조정에서 벼슬이 일품까지 오르다”라는 뜻이된다.

․ 소나무와 불로초

不老草는 如意가 되어 新年如意 즉, “새해를 맞이하여 생각한대로 되다.”가된다.

․ 감과 불로초

사사여의(事事如意, 일마다 마음먹은 대로 되다). 감과 물고기(魚)를 그린 것은 “일마다 남음이 있다.(事事有餘)”. 柿=事, 魚=餘가 되기 때문이다.

․ 새우 그림

새우를 관찰해 보면 전신에 갑옷 같은 껍질을 두르고 있으면서도 굴신(屈伸)이 자유롭기 때문에 동작이 순조롭고( 順) 결국 매사가 순조롭게 되다.의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바다새우는 등이 굽어서 바다의 늙은이(海老)라는 별칭도 있어서, 해로(偕老)를 뜻하기도한다.

․ 기명절지도

구리그릇=평안, 불수감=복, 백합꽃 뿌리=百, 모란=부귀, 불로초=如意, 땅콩=장생, 큰 귤=大吉, 수석=壽, 국화꽃=유유자적한 생활, 대추와 밤=손자를 일찍 봄

․ 장미꽃은 청춘을 상징

월계화(月季花)란 이름으로 매달 꽃이 연이어 피므로 늙지않는 여성처럼 청춘을 오래 누린다는 뜻을 갖는다.

․ 장미꽃과 버드나무와 까치

柳=留, 까치=喜, 장미=長春, 유희장춘-기쁨과 젊음이 오래도록 머물다

장미꽃,공작새(수帶鳥)=송수장춘(頌壽長春, 머리가 희게 되도록 해로하면서 청춘을 누리다)

․색비름(雁來紅)은 불로장춘

봄에 싹이 나올때부터 늦가을까지 빨간색 그대로이므로 홍안(紅顔)을 연상하여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뜻을 갖는다.

․ 천도 복숭아는 푸른 색으로 그려야

천도복숭아는 익어도 푸른빛을 띠는 만생종 복숭아이다.

․ 복숭아 달린 가지(多壽圖)

․ 검정색 팔가조는 효도를 뜻한다.

이 새는 까마귀의 일종으로 부모가 늙으면 먹이를 물어와 봉양하는 새이다. 이 팔가조와 목련, 해당화를 함께 그리면 옥당제조(玉堂啼鳥)로 효도를 아는 새가 운다는 말로서 효행이 높아서 그행적이 밖으로까지 드러나는 모범적인 가정이 되라는 뜻이된다.

․ 금붕어를 여러마리 그리면 금옥만당(金玉滿堂)

금은보화가 집안에 가득한 부자가 되라는 뜻이다.

․ 연꽃 그림은 근검절약의 생활에 힘쓰라는 뜻

연의 생태에 착안해서 본고지영(本固枝榮, 뿌리가 굳으면 가지가 번성한다.)으로 읽는 경우가 있다.

․ 연뿌리 그림

연뿌리의 형태 구조에서 보면 겉에서 보기에는 잘룩잘룩 끊어져 있으나 그 속에 있는 구멍은 계속 관통되어 있다. 이것과 같이 형제는 비록 다른 몸으로 되어 있으나 그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정이 흐르고 있다라는 형제애를 가리킨다.

․국화꽃과 빨간 열매

국화꽃과 함께 그려지는 빨간 열매는 찔레가 아닌 구기자이다. 국화와 같이 구기자도 장수를 뜻한다.

․바위와 나비, 원추리

원추리는 사내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을 이른다. 바위와 나비는 익수(益壽)를 뜻하므로 의남익수(宜男益壽)가 된다.

․ 비파

다른 나무에 비해 4계절마다 특징적인 생장을 보여 봄의 따뜻한 기운(溫), 여름의 뜨거운 기운(熱), 가을의 서늘한 기운(冷) 겨울의 차가운 기운(寒)을 골고루 갖춘 상서로운 나무로 보았다.

․닭과 맨드라미

맨드라미와 닭은 반드시 위 아래로 배치된다. 맨드라미는 닭벼슬처럼 생겨 달과 같이 벼슬을 뜻한다.

․피라미와 마름풀

어렸을 때를 나타내는 피라미와 타향살이를 뜻하는 마름풀이 잉어와 같이 그려졌을 때에는 “어릴 때 타향살이에도 불구하고 기운찬 잉어처럼 성공하다”의 뜻이된다.

․ 잉어가 두 마리 그려진 그림

대과,소과. 문과,무과. 초시,복시 전시

․피라미, 부평초, 잉어, 여뀌, 연, 원앙, 기러기, 갈대

평향구학(萍鄕구學), 요업등용(了業登龍), 연생귀자(連生貴子), 평안노후(平安老後)로 “어려을 적 타향살이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힘써 학업을 마치고, 두 번의 과거에 급제하여 등용되고, 연이어 귀한 자식을 낳아 편안한 노후를 즐기다”가 된다.

고전적 명구(名句)나 일화(逸話)를 상기하여 읽는 법

․ 송․죽․매는 세한삼우

․ 사계절의 꽃들을 한 화면에...

향기는 완성된 인격을 뜻해 사계절을 망라한 여러 꽃을 그린 그림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은 일년내내 인품 높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격이 된다. 따라서 선비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인품완성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 사군자를 그린 것도 마찬가지 뜻을 갖는다.

․ 도사가 발을 닦고 있는 그림(탁족도(濯足圖)

여름이 되면 임금은 도화서에 명하여 [금강산도] [탁족도]를 신하들에게 하사하였다.

이 그림의 뜻은 “네 스스로 처신하기에 달렸다”는 공자의 말을 뜻한다.

․ 임금의 익선관에 매미날개를...

매미의 입이 곧게 뻗은 것이 마치 선비의 갓끈이 늘어진 것을 연상하게하므로 매미는 학문(文)이 있고, 이슬을 먹고 사니 맑음(淸)이 있다. 사람이 애써 가꾼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치(廉)가 있는 것이며, 또 다른 곤충과는 달리 집이 없이 사니 검소(儉)하고, 겨울이 되면 때 맞춰 죽으니 신의(信)가 있다하여 이 5덕을 상징해 임금이나 신하 모두가 매미날개를 관모에 붙여 사용하였다.

․ 전각 섬돌의 감꼭지 무늬

[시경]에서 나오는 문장 중 “나무 중에서 뿌리가 견고한 것은 감나무이다”라는 구절을 염두에 두고 튼튼함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 알 수 없는 세 마리의 물고기(三餘圖)

[위지]의 왕숙전에 나오는 동우에 관한 일 중 학문을 하는 데는 세가지 여가만 있으면 충분하다라는 데서 밤, 겨울 , 흐리거나 비오는 날을 말하며 이 세가지 여유만 활용하더라도 학문하는데는 충분하다는 말이다. 단, 잉어나 금붕어를 그리면 뜻이 변한다.

․ 아홉마라의 물고기

九魚→九如. 구여란 [천보]의 시 중에서 유래한 말로 축송(祝頌)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 창덕궁 옥좌에 있는 병풍은 흔히 십장생 그림정도로 취급받고 있으나 이그림 역시 [시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것으로 시에 나오는 산과언덕, 강물과 해와 달, 그리고 송백 모두를 그려 천보구여도(天保九如圖)가 된다.

․아홉마리의 메추리를 그리면

이 때의 메추리 아홉 마리도 역시 모두 암컷이 원칙이며, 이 메추리가 국화와 함께 그려지면 국화가“居”를 뜻하기 때문에 안거(安居)가 되며 , 아홉이 붙어 구세안거도(九世安居圖)가 된다. 당나라때 장공예는 9대의 친족이 함께 살아 화목한 가정으로 부러움을 사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 물고기가 자유롭게 놀면

세 마리도 아홉 마리도 아닌 여러마리를 그리면 어유(魚遊)도로써 [장자]에 기록된 장자와 혜자의 대화 내용을 그린 것으로 다음과 같다. “새는 날고, 고기는 헤엄치고, 짐승은 달리는 것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달리는 것능 그물을 쳐서 잡고, 헤엄치는 것은 낚시를 드리워서 잡고 나는 것은 활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으나, 용은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하니 나는 용의 실체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용과 같이 전혀 잡히는 것이 없었다.”

․ 아홉 마리의 해오라기(九思圖)

[논어]의 <계씨편>에 나오는 군자가 사물을 대할 때 생각하는 아홉가지 일을 이야기한다. ‘볼 때는 밝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을 생각하고, 안색은 온화하고자 생각하며, 태도는 공손하고자 생각하고, 말은 성실히 하고자 생각하며,일을 할 때는 신중히 성실하고자 생각하고, 의심스러울 때는 물어서 밝히고자 생각하며, 화날 때는 잘못하여 환난이 주위에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고,이득이 있는 것을 대할 때는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묻는 그림

당나라 [가도]의 시를 전경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캐러 갔다한다. 지금 이 산중에 있으련만, 골 마다 구름깊어 알 길이 없구나’

․ 강가에서 낚시하는 노인

주나라 문왕시절에 도읍을 옮긴 풍읍 근처의 강‘위수’에서 낚시하는 ‘강태공’을 그린 것으로 훗날 무왕을 도와 포악한 은나라의 주왕을 멸하여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여 동양선비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출세와 인격수양을 다짐하였다.

또, 후한 광무제때의 군자의 풍모를 갖춘 엄광에 얽힌 이야기를 나타낸 그림도 있다. 엄광에 얽힌 이야기는 산수화에서 다루어 지는 부춘산도(富春山圖)에서고 다루어 진다.

․ 소에게 물먹이는 사람과 물에 귀를 씻는 사람

허유와 소부의 일화(허유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큰 인재로 요임금이 그에게 임금자리를 물려 주고자하자 기산에 숨어 버렸으며, 다시 구주의 장으로 삼으려 하자 더러운 말을 들었다며 영천에 가서 귀를 씻었던 것이다. 때 마침 소부가 송아지를 끌고와서 물을 먹이려다가 사연을 듣고는 더러운 말을 씻어낸 물을 먹일 수 없다며 송아지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서 먹였다고 한다.)를 그려 그들의 기개를 기렸다.

․ 네 노인이 바둑두는 그림

진나라 말엽의 동원공, 하황공, 녹리선생, 기리개로서 그들의 거리낌 없는 처신을 선비들이 흠모하였으므로 이 그림을 항상 옆에두고자 하였다. 세속에서 벗어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안락이 아니라 실력을 길러 민생을 안정시키는 큰 일을 할 수 있기를 선비들은 염원하였던 것이다.

․ 가을 경치에 돛단배

진나라때의 강동지방 출신인 장한은 그동안 섬기던 제왕의 그릇이 크지 못함을 보고 가을 바람이 일자 인생이란 뜻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낙향해 버렸다. 이 일화가 선비로서 매우 지조있는 행동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돛을 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림을 그려서 그의 행적을 기리고 있다.

․ 소나무에 기대어 멍청히 남산을...

도연명 또한 선비들의 흠모를 받던 사람이다. 그의 [귀거래사] 중 일절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 날아가는 기러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진나라때 곽우라는 선비가 날아가는 기러기를 가리키며 자유를 추구했던 기풍을 기리는 그림이다.

․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는 장면

이백을 사모하는 선비들이 [망여산폭포수]라는 시의 정경을 그림으로 그려 간직하였다.

․ 눈보라 속을 당나귀를 타고 다리위에서

당나라 때 정승이었던 시인 정계에 얽힌 일화로서 요즈음 같이 속무에 시달리면서는 좋은 시상이 떠올릴 수 없다고 대답한 것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 그림으로 그려졌다.

․ 매화와 두루미

매화를 처로, 두루미를 아들로 삼았다는 북송 때 임포의 행적을 그린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