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깜냥쌓기

쑨아이 2010. 1. 3. 18:55

♧스펙업(spec-up)

'스펙업(spec-up)'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국립국어원에서 2009년 3월31일 "깜냥 쌓기"로 선정했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로 언제부터인가 취업 준비생들은 출신 학교와 학점, 토익 점수와 자격증 소지 여부, 그리고 해외 연수나 인턴 경험 유무 등을 종합해 ‘스펙(specification)’이란 두 글자로 줄여 부르고 있다. 대학 시절 동안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외적 능력(Capability)'의 총체가 스펙인 셈이다.

요즘은 국내의 중고등생, 심지어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펙관리의 열풍이 불고 있다.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신 관리 및 수능 고득점과 더불어 스펙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입학사정관 제도를 채택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스펙관리의 바람은 점점 거세질 전망이다.

취험준비생들의 스펙이 주로 점수와 학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중고생들의 스펙은 각종 경시대회의 수상 경력 및 자원봉사활동, 캠프참여 및 리더쉽 배양 활동 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학생의 성적표와 수능점수, 즉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잠재력과 다양한 활동 등을 고르게 평가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진정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 등 해외로의 봉사활동이 좋은 스펙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에, 중고생들이 우르르 필리핀 봉사캠프로 몰린다. 스펙 만들기에 가장 대표적인 수단인 각종 경시대회는 초등생부터 고등생까지 높은 경쟁율을 보이고 있으며,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그 의미가 변질돼 버린 듯 하다. ☼spec=원래 ‘제품 설명서’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에서 따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