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시니카(Pax Sinica)(중국 중심)시대가 온다
지나(支那)란 중국의 호칭 중 하나이다. 현재 많은 중국인,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국민들은 이 이름을 차별·경멸적인 호칭으로 받아들인다. ‘중국’을 음역(音譯)한 것이 시초로, 支那 외에 至那·脂那로도 썼다. 진나라 -> 지나 -> China로 음운이 변한 것. Sinology [sainɑ́lədƷi] 중국학 (중국의 언어·역사·제도·풍습을 연구하는 학문)
지난 몇 년 간 중국이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자 세계는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의 뒤를 이어 '팍스 시니카(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전 세계를 휩쓴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우리에게 성큼 다가섰다.
역대 경제위기 극복과정은 주로 미국이 이끌고 유럽에 이어 나머지 국가들이 선진국 영향을 받아 위기에서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처음으로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언젠가는 미국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며 미국을 제칠 수 있다고 예견해왔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성장이 한국ㆍ대만 등 인근국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덕분에 미국 산업생산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가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됐듯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세계 경제 질서가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 세계 1위 경제대국 야심=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오는 2020년에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향후 20~30년간 고속성장을 달성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은 후퇴 기미를 보이는 반면 중국은 전진을 계속할 것"이라며 "구매력으로 평가해보면 2020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세계 경제에서 이머징마켓(자본시장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이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블랙홀= 2조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중국은 원자재 및 기업 사냥에 나서며 막강 차이나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은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지난 주 세계는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 브랜드를 중국의 중장비를 제조하는 쓰촨(四川)성 텅중(騰中)중공업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떠들썩했다. 포드의 볼보 역시 지리(吉利) 등 중국 자동차 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중국의 10대 철강업체인 화링(華菱)그룹은 호주의 3위 철광석 생산업체 포르스쿠메달그룹(FMG)의 지분 16.84%를 확보했으며 중국 3대 철강업체인 우한(武漢)강철은 지난 3월말 캐나다의 광산업체인 컨설리데이티드 톰슨의 지분 19.9%를 인수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중국알루미늄공사(Chinalco·차이날코)는 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를 195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자원과 기업 사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G2’의 한 축으로 떠올랐고 이젠 ‘팍스 시니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들릴 정도다.
동아시아에서 수천년간 패권국가로 군림했던 중국이 졸지에 반(半)식민지로 전락해 굴욕의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 다시 세계 중심국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국은 심각한 내부문제를 안고 있다. 빈부격차와 지역불균형, 압축성장에 따른 복합 모순들, 그리고 정치ㆍ사회ㆍ문화 전반에 걸쳐 개혁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이 모든 것들이 ‘팍스 시니카’를 향한 중국의 전진을 가로막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ㆍ외교ㆍ군사 등 모든 부분에서 분명히 강해졌고 이런 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당장 중국 기업에 취업하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한국인 직원을 두는 일도 흔해질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중국의 발전이 우리의 이익으로 직결되도록 방향을 잡고 이를 실행할 시스템을 갖추는 일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부실한 대(對) 중국전략을 올바로 가다듬고 부족한 중국전문 엘리트를 제대로 키운다면 ‘팍스 시니카’는 우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화이점동(和而漸同·화합하면서 차츰 가까워진다) G2의 패권경쟁은 결코 우리와도 무관치 않다. 원화 절상이나 무역 분쟁의 후폭풍이 언제든지 몰아닥칠 수 있고, 북핵 6자회담 등 주요 외교·군사현안마다 양국 관계가 중대변수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미중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냉철한 분석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할 때다.중국의 외교정책의 지침이 '도광양회(韜光養晦 ·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에서 '유소작위(有所作爲 · 해야 할 일은 한다)'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기존질서에 대한 저항을 본격화한 것이다.
반만년 노대국(지금은 형세가 기울어졌지만 한때 강하였던 큰 나라.)의 중화사상은 한마디로 중국이 원형의 중심에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 충만한 세계관이다. 삼각형의 정점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미국, 원의 중심 위치를 회복하려는 중국, 이들 G2 접점에 위치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한국에 미ㆍ중 양국은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택해야 하는 대체재가 아니라 함께할 때 더 큰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보완재와 같은 존재들이다. `친미반중이냐, 반미친중이냐` 하는 식으로 택일에 집착하기보다는 용미용중(用美用中)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팍스 아메리카’냐, ‘팍스 시니카’냐는 선택이 아닌 세계사적 숙명과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미·중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 능동적인 균세(均勢)와 생존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참고:팍스시니카(Pax Sinica)중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팍스(Pax)'는 라틴어(語)로 평화를 뜻하는데, 로마 제국의 피정복 민족들에 대한 통치를 가리키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19세기 영국의 식민지 통치를 가리키는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ica)',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의해 유지되는 세계 평화체제를 일컫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이어 등장하였다.
Pax-Koreana를 꿈꾸며 노력하길......
2010.3.6 星期六
宋老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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